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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대박’…서민은 ‘쪽박’
지난해 12조원 수익 올려…수수료 이익만 5조원 육박
“수수료 인하여력 충분한데도 이익만 챙겨” 비판 쇄도
 
조대형 기자   기사입력  2012/02/08 [11:36]
 
은행권 평균 연봉은 대졸 신입사원의 3~4배 이상 돼
VVIP 서비스 수수료는 ‘0원’, 서민에게는 문턱 높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12조원의 수익을 올려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이익을 냈던 2007년의 15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금융위기로 7조원대까지 떨어졌던 2008년 이후 3년 만에 10조원대를 넘어섰다. 이자 이익만 39조3천억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은행권이 공익적 가치는 등한시한 채, 서민을 홀대하는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수수료 인하 여력이 있음에도 이를 인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은행권의 수수료 이익은 5조원에 달하는 4조9천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갱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1%(5천억원) 많은 것으로 사상 최대 수수료 이익을 거뒀던 2007년(4조7천억원)보다도 2천억원이 많은 셈이다.

지난해 은행권이 서민에게 일부 수수료 혜택을 주면서, 은행별로 수백억원의 수수료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수수료 인하여력 충분한데도 이익만 챙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수수료 관련 이익 증가폭이 5천억원에 달했다는 사실은 수수료를 낮출 여력이 충분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일반 대졸 신입사원의 3~4배 정도인 고액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또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 등 6대 시중은행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1인당 평균 급여는 4558만원이었다. 이를 연봉으로 계산하면 약 6077만원이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성과급이 빠져 있다. 은행들은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올려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했거나 지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비정규직보다 정규직의 연봉이 훨씬 더 높고, 여성보다 남성의 평균 급여가 2배 가량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은행 남성 정규직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9000만원 이상, 1억원에도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졸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이 평균 2,216만원이고, 대졸 신입사원이 평균 2,881만원과는 많게는 4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지난해 은행권의 실적과 연봉에 대한 하마평이 돌면서 자연스레 은행권의 ‘VVIP(초우량고객)’ 마케팅에 대해서도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수백억원대 자산을 굴리는 초부유층을 잡으려고 이른바 ‘퍼주기’ 행태를 보이면서도 자산건전성 등을 이유로 서민들에게 대출문턱을 높이고 이자까지 올린다는 지적이다.

사실 각 은행들은 VVIP만을 위한 차별화된 투자상품을 만들어 이들을 잡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투자뿐 아니라 부동산, 상속, 증여, 자녀교육, 인맥 관리 등 온갖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 수수료는 ‘0원’이다. 외국의 투자은행들이 부자 고객이 맡긴 자산의 1~2%를 자산관리 수수료로 받는 것과는 영 딴판이다.

문제는 이러한 VVIP 마케팅이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민영업과 비교하면 과도한 특혜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브랜드 이미지뿐 아니라 VVIP와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기에 비용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분위기다.

한편, 은행권의 비이자 이익은 수수료 관련 이익 증가에 힘입어 8조3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4%(1조원) 늘었다.

은행의 본업인 이자이익(이자수익-이자비용)은 39조3천억원으로 전년대비 3.4%(1조3천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들의 순이익은 12조원으로 전년 대비 2조7천억원(29.2%)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15조원) 이후 최대다.

금감원은 순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현대건설주식 매각이익 등 특별이익이 발생했고, 대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은행들의 대손비용은 11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2천억원 감소했다.

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68%, 8.55%로 각각 전년 대비 0.14%포인트, 1.33%포인트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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